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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패션] 동대문종합시장(원단, 부자재 구매), 곱창끈(스크런치) 제작, 복조리 파우치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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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는 흔하지 않은 토요일 휴무가 주어졌다. 오랜만에 짱박혀있던 미싱을 돌돌돌 돌리고 싶어 졌고 의상학과 대학생 시절, 모자 프로모션 회사원 시절 자주 드나들던 동대문종합시장을 향해 돌진했다.

오랜만이라 설레는 마음으로 도착했으나 입구에 있는 매장들의 닫힌 문을 보니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Oh, God…!
이게 머선129!
경비원 아저씨에게 여쭤보니 원단시장은 토요일은 일찍 문을 닫는다고 하셨다..
그래도 몇 군데 매장에서 희망의 빛이 세어 나왔고 부자재 시장은 늦게 까지 한다고 해서 총알을 장전하기 위해 ATM기를 찾았으나 찾지 못했고 밖으로 나가 근처 기업은행에 들렀다.

총알 10만원 장전 완료! (출금 수수료 -1,000원)

자투리 원단 판매하시는 친절한 남자 사장님께 구매한 폴리+레이온 하운드투스 체크 원단, 베이지 캔버스 원단을 구매했다. 하운드투스는 곱창끈(스크런치)이 될 것이고 캔버스는 파우치가 될 것이다.

복조리 파우치 제작에 필요한 끈, 여닫는 파우치 제작에 필요한 지퍼, 곱창끈(스크런치) 제작에 필요한 고무 스트링까지 구매했다.

리본핀 제작에 쓰일 오간디 리본테이프도 구매했다.

리본핀 제작에 필요한 각종 핀과 진주, 철사 등도 구매했다.

동대문종합시장에서 10분 정도 걸으면 있는 광장시장에도 웨딩 원단 구경하러 왔는데 역시 토요일이라 문이 쾅쾅 닫혀 있어 내 마음은 광광 울어버렸다. 다음을 기약하며 집으로 터덜터덜 돌아왔다.

집으로 돌아와 구매했던 원단과 처박혀 있던 원단을 엄지손가락이 물러지도록 재단했다.

미싱기 꺼내기 귀찮아서 손바느질로 만들어 본 곱창끈(스크런치) 샘플들! (쏘 귀여워)

마음의 준비를 하고 며칠 뒤, 먼지와 세월을 품은 가정용 부라더 미싱기를 꺼내서 간단한 목욕재계 시킨 후 돌돌돌 돌리다가 자동으로 실 끼워주는 부분이 고장이 났다. 평소 기계 수리에 자신 있는 나는 미싱을 분해해서 고쳐보려고 했으나 보기 좋게 실패했다. 전문가가 괜히 있는 게 아니다. 미싱 바늘에 실 끼우는 것은 귀찮지만 어렵지 않아서 당분간은 그냥 쓰기로 했다.

곱창끈(스크런치)을 열심히 만드는 중이다! 오랜만에 하는 미싱이라 꿀잼이었다.

그렇게 곱창끈(스크런치) 공장을 오픈했다고 한다.

복조리 파우치도 샘플로 만들어봤다. 도쿄 여행에서 구매했던 체리 접착식 와펜도 살짝 올려보니 귀여웠다. 양장기능사인 나의 미싱 실력이 아직 죽지 않았다. 스스로가 대견해서 칭찬해주었다.

쌓여있는 재단된 원단들을 보니 어마 무시한 양의 숙제를 처리해야 하는 기분이 든다. 그래도 내가 좋아하는 일이니 즐겁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어쨌든 인생 화이팅이란 말이다. 완성된 작품 공개는 나중을 기약하며 포스팅을 마친다.


동대문종합시장


영업시간
일요일 휴무 (2,4주 전체 휴장/1,3주만 혼수용품 및 홈인테리어 매장만 부분 영업)
매일 8:00 ~ 18:00 원단/의류부자재 (일요일 휴장)
매일 8:00 ~ 19:00 혼수용품 및 홈인테리어
매일 9:30 ~ 19:00 액세서리 (일요일 휴장)
<신정, 설날, 추석 휴무 그 외 공휴일 정상영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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