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일이 힘들다는 핑계로
두 달 넘게 블로그를 방치했다
휴무 이틀은 리얼로 순삭이고
일하는 5일도 정신없이 지나간다
서른이 되고부터는
시간이 무섭게도 빠르게 흐르는 느낌이다
오늘은 약 두 달 동안의 일상들을
대중없이 나열해보려고 한다
정적이면서도 어느 부분에서는 동적인
그렇고 그런 나의 하루들
때로는 기뻤고 때로는 슬펐던
(나만이 그렇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지금부터 조잘거려본다
최애 하는 유튜버 ‘일주어터’ 주현 언니 따라서 해 본
슬리컬리 24시간
지난번엔 헐리우드 48시간을 해서 그런지
슬리컬리 24시간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다
디톡스 다이어트는 어느 정도 체중 감량에 도움이 되지만 드라마틱한 효과는 기대하지 않은 편이 좋다고 결론 내렸다
마빡에 피도 안 마른 고딩 시절,,,
덴마크 다이어트 한다고 2주 동안 독하게 식단을 지키면서 A4용지 전체가 꽉 차도록 먹고 싶은 음식들을 나열하며 잘 버티다가
덴마크 다이어트 끝나자마자 보식 기간 없이
무작정 먹고 싶은 음식들을 위장 속으로 욱여넣었더니
근 3일을 방바닥에서 데굴데굴 굴렀던 기억이 난다
덴마크 다이어트로 2주 동안 4-5kg을 감량했지만 요요로 5-6kg이 늘었던 흑역사를 생성했더랬다
다이어트는 10년 넘게 계속하고 있는데
왜 때문에 몸무게는 늘 제자리인 것인가,,,
3일 동안 전효성 다이어트를 했다
전효성 다이어트는 하루 세끼 매 끼니마다 계란 2알, 바나나 1개, 두유 1개를 먹으면 된다
배가 고프지는 않은데 하다가 식욕이 폭발해서 폭식했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전하게 되어 유감이다
식단을 쥐어짜면서 운동을 안 하면 체내 수분만 빠지게 된다고 한다
알면서도 안 되는 것이 다이어트 아니겠는가
일주일 동안 샐러드 다이어트한다고 까불기도 했다
풀떼기는 먹어도 배가 안 불렀다
샐러드 먹고 다른 걸 먹고 먹고 또 먹고 했다
다신샵 샐러드 1달 정기 배송 신청하려다가 맛보기로 6팩만 시켰는데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샐러드 다이어트도 보기 좋게 실패했다
그래도 계속한다, 다이어트
이쯤 되면 다이어트라고 하기보다는 맛있는 음식을 먹기 위해 적당히 조절한다라고 하는 편이 나을 것 같다
그동안의 일상을 끄적이는 중인데
계속 다이어트했더니 다이어트 일기 같다
다이어트 중에는 당도 높은 과일은 안 좋다고 하는데
메론으로 사치를 부리기도 했다
메론에 프로슈토 올려서 먹는 맛은 무슨 맛일까
궁금하다
일본식 계란말이
솔직히 핵 맛있어서 연속 두 번이나 해 먹었다
레시피는 다음에 올리도록 해야겠다
코로나라 요즘은 친구들도 잘 안? 못? 만났다
오랜만에 친구 집에서 한신 닭발, 통닭, 주먹밥 시켜서 치팅데이를 제대로 즐기기도 했다
TV로 넷플릭스 보면서 뒹굴 뒹굴
우리 집은 스마트 TV가 아니라
셋톱박스를 연결해야 넷플릭스를 볼 수 있는데
계속 셋톱박스 사야지 사야지 하면서도
아이패드로 불편하게 살았는데
친구 집에서 TV로 넷플릭스 보니까 세상 좋아서
바로 샤오미 미박스 구매해서 연결했다
삶의 질이 달라졌다
회사 일 도와주시는 이모님이
배추전을 간식으로 먹으라고 만들어서 가져다 주신 적이 있는데 홀딱 반했었다
흉내 내서 해봤는데 완전 맛있었다
생긴 것도 나무 한그루 같아 귀엽다
우리 집에 놀러 온 중학교 친구 ‘객식구’
거침없이 하이킥이 방영하던 때,
극 중에서 김범이 친구인 민호, 윤호네를 뻔질나게 드나들어서 일명 객식구였는데
이 녀석도 우리 집을 제 집인양 드나들어서 만들어 준 별칭이다
객식구랑 닭볶음탕 시키고 참치마요 덮밥 만들어서 폭식했다
폭식 현장 고발
뭘 많이 사지 않는데 내 손에 자꾸 텅장만 쥐어져 있길래 왜 그러나 했더니 식비로 줄줄 새고 있었던 것이었다
다이어트 식품으로 식단 조절하다가 식욕 폭발해서 고칼로리 음식으로 폭식하기를 반복했다
요즘은 일반식을 적당히 먹고 운동하는 중이다
그리고 식비를 줄이기 위해
배달의 민족, 요기요 어플은 필요할 때만 쓰려고 삭제했고 순대국밥도 가서 한 끼 먹었다면 포장해와서 두 끼를 해결하는 식으로 노력하고 있다
유튜브로 돈 모으는 방법, 식비 아끼는 방법, 신용카드 없애기 등을 검색해서 공부하고 실천 중이다
유튜브 한 영상에 “늙어서 고생 안 하려면 돈 무조건 아껴야 합니다. 돈 버는 만큼 쓰는 것도 힘들어야 합니다.”라고 어느 분이 댓글 남기셨는데 망치로 한 대 맞은 것 같았다
돈 버는 게 힘들어서 보상 심리로 필요하지 않은 것들도 대수롭지 않게 질러댔는데
이렇게 살다가는 먹고살기 위해 일해야 하는 날들이 더 늘어나겠구나 싶어서 진짜 정신 차리고 살아야겠다고 생각했고 그동안 잘못 길들여 온 소비 습관을 반성하고 고치고 있다
신용카드는 미래의 나에게 책임을 전가할 수 있기 때문에 쓰면서 죄책감이 느껴진다거나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서 마구 긁어댔던 것 같다
이제는 매 달 일정 금액의 용돈을 정해서 체크카드로 생활하기로 했고
신용카드는 공과금, 핸드폰비, 교통비 결제에만 사용하기로 했다
이제는 정말 정신 차려야 할 때인 것이 분명하다
추석엔 SRT 타고
사랑하는 가족들이 있는 광주에 다녀왔다
집 도착 하자마자 아빠가 손에 쥐어준 잘 익은 홍시감을 시작으로 돼지 파티가 시작되었다
꼬지전, 생선전, 열무김치, 콩나물무침, 죽순나물, 고사리나물, 떡집에서 사 온 송편, 문어숙회, 우리 집 앞마당에서 자란 단감, 엄마표 LA갈비, 새우찌개, 해물볶음, 밤, 사과, 무화과, 소고기 미역국, 생선찜, 할머니표 식혜, 엄마의 사랑이 담긴 고추전, 깻잎전, 버섯전, 가지전, 막걸리, 쥐포, 밥도둑의 대명사 간장게장, 포도, 전복회, 전복찜, 전복 버터구이, 전복죽 등등
제일 먹고 싶었던 고추전을 잊지 않고 준비해주신 오마니,,,💚
할머니의 사랑으로 만들어진 식혜도 인기 짱이었다👍
셋째 고모부가 전복 양식을 하고 계셔서 어릴 적부터 전복을 원 없이 먹었다😬
조금 먹는 것도 아닌데 밥 먹을 때마다 엄마와 할머니한테 조금 먹는다고 혼났다
나는 그만 주라고, 엄마와 할머니는 더 먹으라고,,, 계속 티격태격했다 (사랑합니다ㅎㅎ)
매번 상다리 부러지게 밥상 차려주신 엄마에게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본가에 다녀오면 몸도 마음도 든든해진다
아프고 힘들 때 가장 먼저 생각나고 기댈 수 있는 가족이라는 이름은 나를 다시 일어나게 한다
“있을 때 잘해 후회하지 말고”
명절 지나고
할머니가 수확하신 고구마를 집으로 보내주셨다
고추는 덤
매번 엄마가 반찬 해주신다고 해도 거절해서 서운해하셨는데 다이어트한다고 고구마를 보내달라고 했더니 좋아하셨다
엄마가 해주시는 반찬은 좋은데 혼자 살다 보니 잘 안 챙겨 먹게 되고 오래돼서 버릴 때마다 죄짓는 것 같고 마음이 아파서 오히려 안 해주시는 게 마음이 편하다
자, 이제 고구마 다이어트를 시작해볼까
할머니가 보내주신 청양고추로 제일 좋아하는 고추장아찌 만들기에 도전했다
엄마가 알려준 레시피대로 했더니 성공적이었다
겉으로는 서로 무시하지만
내 인생의 멘토라고도 할 수 있는 스앵님과 관악산에 다녀왔다
2시간 30분 ~ 3시간 산행에 지칠 법도 한데 내내 즐거웠다
세상에서 제일 쿨한 사람인 척하는 나는
사실 세상에서 제일 예민한 사람인데
그걸 잘 알고 상황에 맞는 조언들을 해줘서 많은 위로와 힘이 된다
힘든 시간을 겪고 지금도 그 시간들을 버티어내고 있는 스앵님에게 나도 위로와 힘이 되는 말을 많이 건네어야겠다고 다짐해본다
현실에선 서로에게 욕이 난무할지라도 마음은 다르다는 것
최근 가장 마음이 따뜻했던 일 중 하나
회사 일 도와주시는 이모님께서 따뜻한 마음과 함께 전달해주신 밤 꾸러미
감사히 잘 먹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제대로 못했던 필라테스도 다시 열심히 하고 있다
하고 나면 온 몸이 아픈데 운동이 제대로 된 것 같아 희열이 느껴진달까
그리고 유튜브로 클로이팅 복근 운동, 티파니 허리 운동, 땅끄 부부 운동 영상을 보면서 가끔 홈트도 했는데 요 며칠은 귀차니즘에 빠진 상태이다
식단은 포기한 지 오래된 것 같다
살을 빼려고 발악해도 식단을 제대로 안 하면 안 빠지는 걸 알기 때문에 그냥 즐겁게 먹으면서 운동하려고 한다
쓰다 보니 길어졌다
나는 엄마, 아빠의 소중한 딸임을 잊지 말아야지
늘 그래 왔던 것처럼 잘 살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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